작성일 기준, 3년 반쯤 되는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도메인은 금융, 그 중에서도 시계열 데이터를 다루거나 원장 관리, 외환, 증권에 대한 업무 개발을 했고 최근에는 리눅스 시스템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 산업 구조는 참 어렵습니다. 선배들의 기록과 제 경험으로 유추해 볼 때 특정 시기마다 급격하게 인력이 수급되고 전산 드리밍에 빠진 젊은이들이 굉장히 부족한 형태로 시장에 들어옵니다. 전공을 했든 전공을 하지 않았든 시장에는 부푼 기대감으로 들어온 젊은이들이 가득합니다. 산업에 남아 있는 시니어 사이에는 공백이 있습니다. 공백의 이유를 지금은 모르지만 곧 알게 됩니다.
컴퓨터 산업이 그 자체만으로 비즈니스를 이루기는 어렵습니다. 현재까지도 극히 소수만이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내고 있습니다. 대부분 상황에서 다른 비즈니스의 수익을 창출하는 도구가 됩니다. 때문인지 시스템을 위한 비용(인력, 시간, 공간, 재화) 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시스템이 편안하면 비즈니스가 활공한다는 점을 업무 유관 관계자에게 피력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각박한 업무 구조에서 선임자가 후임자를 잘 키우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후임자는 곧 "아 이 일이 나와 맞지 않구나." 결론 내리며 현장을 떠나게 됩니다. 반대로 어떻게든 버틴 사람들이 소위 풍파에 찌든 선임자가 되면 비슷한 현상이 반복됩니다. 회사는 학원이 아니다. 라고 하지만 입사 1년차에도 맡은 바를 척척 해냈던가요. 우리는 모두 올챙이였습니다.
저는 학교에서도 힘든 경험을 했습니다. 선배들이 후배들을 챙겨 함께 공부하는 학구적인 분위기나 협력 분위기가 자리 잡지 못 했습니다. 저 역시 후배들을 챙겨주지 못 했습니다. 첫 회사에서도 치열하게 공부했으나 잘 배운 것들을 제대로 전수하고 나왔는지 확신이 없습니다. 저에겐 아무런 경험이 없었고, 가혹했지만 결과물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부채도 자본처럼 자산이 됩니다만, 항상 부채가 쌓이는 만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기술 부채를 갚기 위해 묵묵히 밭을 갈았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공부를 했던 방식은 업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지지 받는 기술적 접근법을 배웠습니다. 요즘은 참 좋은 시대죠. 많은 전문가가 지식을 공유하고 30~40 만원 정도면 테크 대기업의 경험과 기술 지향을 모두 배울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AI에게 몇번이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내린 선택, 제가 이끌었던 기술적 접근을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기껏해야 저는 2년, 3년차였으니 실제로 거대한 사용자와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는 시스템을 구경한적은 없었거든요.
최근에 저와 비슷한 동료 개발자를 만났습니다. 그는 (여기서 그는 중세 국어적 의미로 성별을 지칭하지 않습니다.) 흔히들 이야기 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IT 대기업에 재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이직했고, 주니어 위치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업무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회사의 특성이 심하기도 하고, 이 업계가 그렇듯 도제식 교육법 까지 바라지 않더라도, 근 경력자 간 선후임의 기술적 공유도 이루기 어렵습니다.
제가 힘들어 했던 과거 경험처럼 그도 무척 버거워 하고 있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실은 업계의 많은 주니어들이 좋지 않은 환경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제게도 같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제가 도저히 버티지 못 하고 쓰러졌을 때 도와주셨던 선배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선배들과 비교하면 아직도 멀었지만 조금이나마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제가 공부해왔던 로그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제서야 이런 일을 시작하게 될 수 있었던건 최근에 알게 된 친구를 통해서 그동안 제가 묵묵히 공부하고, 수련하고 고민했던 기술적 결과와 지향점이 결코 헛되지 않았으며, 기술적 지향이 크게 틀리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친구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제가 겪었던 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과 사유를 하는 과정, 문제가 해결된 결과와 결과에 도달하기 까지 필요했던 사고 패턴 등을 모두 나누고자 합니다. 이 블로그에 쓰여진 글은 특별한 숭고함을 가지지 않습니다. 노트에 끄적여진 메모 정도로 봐주시고, 오류가 있다면 가감없이 말씀을 나누어주세요.
지금부터는 그 과정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지난 십여년 동안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주제로 고민을 해왔습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이 주제로 고민과 과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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